이 리뷰는 영화 '미스트'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티븐 킹 원작의 명작 공포 영화 미스트를 소개합니다.
'반전 영화'하면 떠오르는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식스센스를 꼽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스트의 반전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괴물 영화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작품으로 한 번쯤 가볍게 볼만한 작품입니다.
1. 영화 줄거리 및 볼만한 포인트
영화 미스트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원인 모를 짙은 안개가 퍼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데이비드 드레이튼과 그의 아들은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던 중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안개로 인해 마트에 고립됩니다. 그리고 안개 속에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며 공포가 시작됩니다. 곤충을 닮기도, 문어를 닮기도 한 이 괴물들은 사람이 보이면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잡아먹습니다.
마트에 갇힌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점점 극한 상황으로 몰리면서 인간 본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이 영화의 극한 빌런 종교인 카모디는 미스트를 신의 형벌로 여기며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광적인 신념으로 점점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를 부추겨, 결국 일부 사람들을 선동하고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이비 종교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카모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수하로 부리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대치하게 됩니다. 종래에는 본인을 신이 내린 사자라고, 신의 말을 듣고 있다며 다른 사람을 살해하도록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포인트는 인간 심리의 변화와 갈등입니다. 사람들은 극한 상황에서 점점 종교에 의지하고 광신에 빠져들게 됩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이 부분에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2. 반전 및 결말
마지막 반전 때문에 끝까지 봐야만하는 반전영화 '미스트'.
주인공 데이비드는 아들을 포함한 다른 몇 명의 생존자들과 함께 광신도들을 떨치고 마트에서 탈출하지만, 가도가도 안개와 괴물은 끝이 없었습니다. 결국 기름이 다 떨어져 더이상 이동도 할 수 없게 된 주인공 일행은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들의 손에는 4개의 총알이 있었고, 인간으로서 죽을 수 있도록 서로를 죽이기로 합니다. 하지만 총알은 4개, 사람은 5명. 주인공 데이비드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편히 보내주고 본인이 마지막에 죽기로 합니다. 이 정말적인 상황 속에서 완전히 희망을 잃은 데이비드는 일행들과 자신의 아들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괴물에게 죽임당하기 위해 차 밖으로 튀쳐나갔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데이비드의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괴물이 아닌 군대였습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괴물들의 사체만이 남았습니다. 심지어 그들 뒤로 다른 생존자들을 구조해서 이송하는 트럭이 뒤따라옵니다.
즉, 데이비드는 아주 조금, 5분이라도 망설였다면 아무도 죽이지 않고 다 함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겁니다.
아들을 자기 손으로 살해하고 차 밖으로 뛰쳐나가 괴성을 지르며 오열하는 그 앞에 나타난 군대는 참 허무하고도 허무했습니다. 사람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극단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지, 이 감정선도 영화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지금도 가장 화자되는 반전 결말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는 또 하나의 숨겨진 반전이 있는데, 바로 위 사진의 여자와 아이들입니다.
여자는 영화 초반, 마트에 있는 모두가 상황파악조차 못하고 어리벙벙하고 있을 때 집에 있는 아이들을 구해야한다며 도움을 청했던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살해당하는 상황 속에서 아무도 이 여자를 돕게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 여자는 모두가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혼자 마트에서 나갑니다.
영화 초반에 나와서 모두가 잊고 있었지만, 모두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여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구조 트럭에 올라가 안정된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도 이 여자를 한 눈에 알아보지 않았을까요?
3. 영화 해석
미스트는 단순한 크리처 영화가 아니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큰 주제는 공포와 집단 심리입니다. 안개와 괴물이라는 미지의 존재 앞에서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는 공포와, 이를 극복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카모디 부인은 처음에는 단순한 광신도 1인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말에 설득당하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신의 대변자라고 믿으며, 희생을 요구하는 단계까지 나아갑니다. 이는 실제로도 역사 속에서 반복된 현상으로, 영화는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심리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역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데이비드의 선택은 절망적인 순간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면 생존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강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미스트였습니다.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 작품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영화 미스트는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합니다.